Q. <작은말케어센터> 생태거점으로서 자랑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정말 너무 아름답다는 거예요! 여기는 상업적 관점에서 제주도에서 가장 낙후된 곳인데요. 인구도 적고 관광지도 없고, 교통도 유연하지 않고, 음식점도 거의 하나도 없는 곳이에요. 진짜 오지 같은 곳인데 오히려 이런 주류의 개발 논리에서 소외되었던 곳이라 생태적으로 잘 보존이 되어 있는 곳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자랑인 것 같아요! 오히려 말들에게 너무 좋죠! 그리고 곶자왈이 있어요. 곶자왈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자연 생태인데요. 생태계가 굉장히 조화로운 곳이죠. 바로 <작은말케어센터>가 곶자왈을 끼고 있어요. 이 곶자왈을 잘 유지하면서 말들과 잘 상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의 고민이에요. 또 하나는 말들이 장수하고 있는 거예요. 사람 나이로 따지면 100살이 넘고, 말 나이로 치면 30살인 말이 살고 있죠. 이 말이 더 오래 살게 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어요. 한가롭게 지내고 있는 말들이 <작은말케어센터>의 큰 자랑입니다.
Q. <작은말케어센터>는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해 주세요. A. 느려서 그렇지만 계획이 많아요. 우선 생태거점에서 재생농업을 더욱 제대로 하고 싶어요. 생태거점으로서 탄소 포집에 대한 책임감이 있거든요. 그 방법들 중 하나로 다품종 윤환 방목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요. 현재는 제약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 기술과 경험을 축적시켜서 양, 소, 돼지, 닭, 오리 친구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더욱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싶어요. 동물 중심으로 생태거점이 더욱 생태적으로 활발한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오프그리드적인 실험을 하고 싶어요. 태양광이나 빗물 저장 등 생태거점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곳이 자급자족 실험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고 다른 네트워크 식구들에게도 서로 영감을 줄 수 있었으면 해요. 저는 혁명가들이나 활동가들에게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는데, 기후활동가나 퍼머컬처리스트들이 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퍼머컬처네트워크 대회도 열고 싶고, 세계 퍼머컬쳐네트워크 대회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Q. <작은말케어센터>를 운영하고 관리하면서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면? A. 작은말케어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진정 동물은 위한 것인가? 동물을 생각하는 인간을 위한 것인가? 이런 고민을 많이 해요. 저는 사실 봉사심이 많거나 인류애가 커서 지금의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고,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동물을 돌보고 싶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이것 역시 인간중심적인 사고가 아닌가 하는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느정도까지 자연에 개입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있고요. 지금의 땅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나무든 돌이든 어떤 것이 그 자리에 있는 것에는 모두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니까요. 또한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말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아요. 저의 꿈은 목동이 되는 것이거든요. 말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이 생태거점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Q. 마지막 질문! '작은말케어센터 생태거점은 ㅇㅇㅇㅇㅇ 이다!'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A. 작은말케어센터 생태거점은 작은 말이 먼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