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머가 컬처여> 제15호: 너도? 나도! #우리는퍼머컬처리스트다 2026-10-09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2026년 10월 6일 발행
 이달의 <퍼머가 컬처여> 
동아시아 전환마을 게더링 in 교토
영혼의 재야생화학교 : 몽골편
우리가 기록한 <제5회 한국퍼머컬처네트워크대회>
 제5회 정기총회 주요 소식
생태거점 활동 소식

동아시아 전환마을 게더링 in 교토

지난 8월 8~9일 양일간 동아시아 전환마을 게더링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교토 외곽의 조용한 마을에 대만과 홍콩, 중국, 그리고 한국의 전환마을 활동가 68명이 모여듭니다. 이곳엔 국경도, 국적도 없습니다. 서로가 나누는 고민과 숙제는 데칼코마니 마냥 닮아 있습니다. 강강술래와 첨밀밀, 이매진을 함께 불렀던 동아시아 전환마을 게더링에서의 48시간. 각자의 위치에서 전환마을을 선언하고 함께 이곳을 찾은 세 명의 후기로 전합니다. 

* 일본은 2008년 6월 Transition Japan 단체 설립 후, 현재까지 약 70개 지역에서 전환마을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전환마을 화제, 동백의 후기 

삼나무 숲을 돌아 닿은 곳은 한적한 시골의 숙소. 작고 조용한 마을이 로비에서 내려다 보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만났다. 동아시아 전환마을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와 살아가는 모습을 나누었다.

언어와 모습은 달라도 참 많이 닮아있는 우리였다. 내가 여기서 하고 있으면 거기서도 하고 있었다. 이곳의 생각이 그곳에서도 펼쳐졌다. 만나지 않았으면 외로울 뻔 했다. 이제 고군분투할 일만 남았다고, 갈 길이 멀기만 해서 가기도 전에 지칠 뻔 했다. 그러나 아시아의 전환마을 사람들은 그런 나를 일으켜 주었다. 하고 싶은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고. 혼자 꾸는 꿈이 아닌 우리 모두가 꿈꾸는 마을이 펼쳐진 지도에 존재하고 있었다.  

전환마을 춘천, 트리의 후기 

전환마을 동아시아 게더링 현장에서 만난 동아시아 지역의 활동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형태로, 그리고 꿋꿋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거창한 구호보다 매일의 삶 속에서 지치지 않고 공동체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국경과 언어는 달라도 지구와 지역을 변화하기 위한 고민과 마음은 모두 같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작은 걸음들이 모여 큰 희망으로 모여지는 것을 확인했다.

게더링 이후 우리는 서로와 더 연결되고, 안으로는 더 단단해져야겠다. 혼자라면 쉽게 지쳤겠지만, 지역의 그리고 동아시아 곳곳에서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다시 나아갈 힘을 얻게 됐다.

전환마을 음암, 이담의 후기 

올해 1월 전환마을 은평의 1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한 이후 음암에서 전환마을을 선언하고 줄줄이 생겨나는 한국의 전환마을 네트워크와 느슨한 소속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교토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트래지션 타운 연합 게더링에 참석할 기회가 생겨 8월 8일부터 아우르 케이호쿠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틀을 보냈다.

우리는 일본 정서를 체험(?)하며 지냈다. 시간을 엄수하고 나서서 분위기를 주도하지 않는 일본인들, 밤늦게 술 마시거나 뒤풀이 갖지 않는 국제행사. 놀라울 정도로 프로그램이 없었지만, 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 시간만큼은 뭉클했다. 집시처럼 차려입은 일본가수가 직접 작곡한 ‘여기가 천국‘이나 ‘새벽의 노래‘는 민족적이고 자연친화적 가사에 가수가 노래를 아주 잘해서 들을맛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히피들의 주제가인 존 레논의 imagine을 떼창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마무리되었다. 그 노래를 작곡할 때 존 레논은 알았을까. 자신의 노래로 메시지를 계시 받았다고 느끼는 몽상가들을 끊임없이 양산할 것을.

영혼의 재야생화학교 : 몽골편

여름 내내 우리는 몹시 바빴습니다. 동아시아 전환마을 게더링의 여장을 풀 틈도 없이 한계 수목지역인 몽골로 향했습니다. 몽골에서 펼쳐진 제1기 영혼의 재야생화학교. 스물네 명의 퍼머컬처리스트가 떠난 4박5일간의 재야생화 과정을 통신원 라라의 후기로 만나봅니다.  [그림 / 소란]

 “샌 배 노~~” (안녕하세요~~)

내 목소리를 들은 소년이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말의 고삐를 당겨 방향을 바꾸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걸어왔다. 말을 탄 소년이 내 앞에 멈췄다. 소년은 나를 말에 태우고 고삐를 잡은 채 앞서 걸었다. 흥분에 가득 찬 나, 수줍은 소년, 사이에서 무심히 풀을 뜯느라 바쁜 말, 초원을 이리저리 걷는 동안, 각자의 마음이 서로의 존재를 향해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몽골의 셀렝게주. 즈려밟는 걸음마다 향기로운 내음에 취하는 야생화 초원에서 나는 그렇게 꿈길을 걸었다.

끝없는 초원과 눈앞에 보이는 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어여쁜 야생화, 멀리 점처럼 움직이는 말, 소, 염소... 비어 있어서 더 아름다운 땅. 땅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 고요한 저녁 초원에 퍼져나가는 싱잉볼의 진동, 드넓은 초원을 내려다보며 하는 아침요가... 가슴과 몸을 깨우는 감각들이 몽골의 맑고 선명한 공기를 타고 와서인지 섬세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완벽하게 야생화된 것은 엉덩이였다. 첫날 사방이 트인 초원에서 서로의 몸이 가림막이 되어 볼일을 보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망설임 없는 해방놀이가 되었다. 편안하고 재미있었다. 더 많은 것을 내려놓고, 해방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놓은 편리함과 욕망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의 나무에 매달린 천 조각들, 돌로 쌓은 기도탑, 나무와 돌, 하늘과 땅에도 영혼이 깃든다고 믿었던 샤머니즘의 세계가 몽골의 풍경 곳곳에 남아 있었다. 이 오래된 기도들과 우리들의 노래, 춤이 한데 만나는 시간이 좋았다. 맞잡은 손들이 있어 참 좋았다.

올레길을 걸으며 야생화 이야기를 나누었다. 톱풀, 오이풀, 쐐기풀, 절굿대, 붓꽃, 솔체꽃, 나비 바늘꽃 등 익숙한 꽃과 풀이 꽤 많았다. 땅을 가득 채운 야생화가 낮의 아름다움이라면 밤하늘의 꽃은 역시 별, 몽골에서 별 보기는 당연한 로망이 아닐까! 나무를 주워와 모닥불을 피웠다. 이야기꽃을 피우고, 누워서 셀 수 없을 만큼의 별빛을 한참 보았다. 지금의 아름다움이 다음의 아름다움으로 남기를 바랐다.

빡빡한 일정의 피로를 메운 것은 몽골의 자연과 서로를 돌보는 사람들이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던 우리의 감각, 덜 소비하고 더 느끼며 서로 기대어 살아가던 감각을 생각했다. 자연에서 멀어진 삶을 살피고 멈추는 일, 자연을 회복하는 일은 우리 안의 야생성을 깨워 생명력과 활력을 회복하는 일이겠다. 우리는 콜리브리의 정신으로 유한킴벌리가 조성한 숲에 직접 만든 씨앗 공을 던졌다. 그리고 경사면에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스웨일(물모이)을 만들고, 달걀, 숯, 주변에 널린 똥을 버무린 후, 그 안에 비타민 나무와 칼슘 나무의 씨앗 공을 심었다. “솟아나라!” 우리의 기세가 더해진, 이 작은 기후 행동이 좁아지고 있는 식물 북방한계선의 희망이 되길 바라며... 몽골에 다시 오고 싶은 바람이 들었다.

숲이든 마음 속이든, 씨앗 공 던지고 싶은 분들~ 우리 모일까요? 물모이 원정대와 함께해요! 

우리가 기록한
<제5회 퍼머컬처네트워크대회>

축제와 같은 9월이었습니다.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끈적끈적한 '찹쌀송'에 밤을 불살랐던 때가 바로 어젯밤 같은데~ 벌써 달력은 한 장을 넘겼네요. 몹시 뜨거웠고, 몹시 분주했던 우리들의 가을날. 수락에서 펼쳐진 제5회 한국 퍼머컬처네트워크 대회를 <퍼머가 컬처여> 소식지팀이 총동원 되어 기록해 보았습니다.

D-12 네트워크 대회의 시작점, 32기 수락 PDC [글 / 통신원 자라]

올해 1월 수락 밭장들이 운영진이 되어 한해 사업을 계획하는 모임을 가졌다. 우리는 수락의 세 개 공동체를 아우르는 전환마을을 만들고 싶어했고, 각 공동체별로 새로운 공동체원들의 합류를 바랬다. 그렇게 전환마을 수락을 디자인하는 32기 퍼머컬처 디자인학교가 탄생되었다. 21년 수락에서 14기 PDC를 열고 5년만의 일이다.

숙박형 PDC는 ‘참가자들을 잘 먹이고 재우는 일’이라는 소란의 얘기에 거산님께 공간을 빌리고, 공동체를 믿고 식사 요리단을 구성하게 되었다. 12일 동안 밭장들이 2번의 점심/저녁을 준비하기로 하고, 각 공동체 구성원은 밭장의 짝이 되어 PDC 식사조라는 요리단이 탄생했다. 바다는 지원과 함께 12일의 동행을 함께 해주었고, 소란은 대침으로 자기 몸을 다스리며 늘 그렇듯 보름동안 우리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었다.

14명의 참가자로 32기 수락PDC가 시작되었다. 서울, 경기, 강원, 전라, 부산 각지 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이미 퍼머컬처네트워크의 각 지역에 연결되신 분들이 많아 또 한번 네트워크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명상 공간까지 갖춘 <나비랑이랑>이라는 수락의 다섯번째 퍼머컬처 디자인밭이 탄생했다. 32기 수락PDC가 설계한 전환마을수락, 생태영성 리트릿센터, 수락비지니스 모델의 디자인으로 우리 공동체가 그리고 수락이, 나비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를 창조하여 변모할 날을 상상해본다. 

D-5 다정함으로 무장하라! 기획단            [글 / 통신원 라라]

함양, 양구, 영남알프스~ 매년 대회에 참여하면서 기획단의 준비하는 손, 눈, 마음을 보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박스 종이 팻말, 야생화 꽃다발, 제 위치에 있는 식탁, 의자 등 물건들이지만 그 너머엔 친절하고 다정한 마음이 있었다.

드디어 올해 의정부에서 열리는 네트워크대회에 기획단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기획단은 네트워크대회 원활한 준비 및 진행을 위해 여러 일들을 수행한다. 대회장 픽업, 주차안내, 실내·외 행사장 및 접수처 꾸미기, 숙소 청소 및 비품 배치, 행사기록, 생태 화장실 및 샤워실 만들기 등 다양하다. 대회장에서 보이는 거의 모든 것들을 아바타 꾸미기 하듯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고, 대회가 끝나면 또 원래대로 정리도 한다. 올해는 퍼머컬처 인증과 관련한 박람회장 만들기, 영유아, 어린이를 위한 가장자리 돌보기 일도 새롭게 더해졌다.

화창한 가을날, 의정부 수락텃밭은 매우 아름다웠고 그리고 넓•었•다! 올해 기획단 신청인원은 적었고 다들 몸 상태가 평소와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돌보는 마음은 여전했다. 일은 사람이 하지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역시 마음인 거다. 다른 위치에 있으면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기쁨이 있다. 기획단 체험도 그러했다. 궁금하신 분, 내년 기획단에서 만나요~  

D-2 핫 플레이스!
퍼머컬처 생산물 박람회 [글 / 씽씽]

이 공간의 시작은 작년 연말로 올라간다. 대표활동가 워크숍에서 2026 퍼머컬처네트워크 인증제 도입을 결정, 올해 7월에는 박람회와 인증제도를 위한 인증팀이 꾸려졌다. 네트워크 대회에서는 딱 하루 반나절 선보였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10곳의 생태거점과 10팀의 개인 생산자가 약 100여 개의 상품을 출품할 수 있었다.

지난봄에 한입씩 뜯어 햇볕에 말려두었던 묵나물도, 여름 열매를 팔팔 끓여 만든 코디얼과 숲밭 향 가득한 막걸리도, 작아진 옷들로 만든 손가방들도... 모두 퍼머컬처 인증 스티커를 붙이고 매대를 차지했다. 어디 물건들 뿐인가. 함께 나누고픈 다양한 손재주와 교육 워크숍도 이곳에선 멋진 상품이 된다. 이 모두가 지난 봄 여름을 바삐 살아낸 우리의 자랑거리.

제3자 인증기관이 주도하는 기존의 인증제에서 벗어나 우리가 생산자로 소비자로 참여하여 서로를 인증해주는 참여형 인증제라 가능한 일이다. 소규모·다품종 생산자들의 실천을 네트워크 안에서 확인하고 신뢰를 쌓는 우리만의 방식. 박람회장 안을 가득 메운 상품들 사이로 서로를 살피는 다정함이 빼곡하다.

D-DAY 우당탕탕 풀개미필름 발표회     [글 / 통신원 기린]

작년 <모두의 통장>에 선정된 다큐영상 소모임 풀개미필름의 미션은 올해 네트워크대회에서 세 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었다. 제주에서 촬영한 <고사리원정대>, 수락산 자락에서 진행된 퍼머컬처 장례식을 담은 <흙으로 돌아가는 길-숲밭모의장례식>, 그리고 호호 감독이 작업 중인 장편 <가장자리>까지. 이 세 작품을 한데 모아 '발표회'로 관객분들께 선보이기로 했다.

설렘 뒤에 가장 큰 고민은 '야외상영'이었다. 다들 수락산 아래 밤하늘 야외상영이 근사할 거라고 기대했지만, 소음이나 불빛, 비나 추위 때문에 자리가 불편하진 않을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문제는 당일에 터졌다. 가장 중요한 프로젝터를 들고 오기로 한 토마저씨가 사정으로 늦어진 것. 스크린도 퍼머컬처 박람회장 출입구를 닫고 흰 천을 고정해 겨우 마련했다. 때마침 토마저씨가 구세주처럼 반가운 프로젝터를 들고 등장.

우당탕탕 준비를 마치고 짙어가는 어둠 속, 스크린을 향한 눈동자들을 좇는다. 다행히 졸기는커녕 아는 얼굴에 웃음꽃이 터졌고,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지목받은 관객분들이 숨겨둔 감상과 알찬 피드백을 술술 풀어내주었다. 늦은 시간까지 모기와 추위를 견디며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해 주신 관객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더불어 발표회 당일까지 노심초사 이어진 기린의 잔소리를 기꺼이 견뎌준 우리 멤버들에게도 애정 어린 고마움을 전한다! 

풀개미필름 영상 다시 보기 @풀개미필름
D+1 컨퍼런스 : 새로운 농민 조직이 온다  [글 / 통신원 트리]

이번 대회의 컨퍼런스에서는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삶을 함께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제안 속에서 이들의 실천과 정체성을 확인하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기조강연에서 소란은 퍼머컬처 네트워크를 새로운 농민 조직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했다. 소규모 농사와 공동체 농업, 농지가 아닌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농사도 생태계를 돌보고 먹거리를 만드는 중요한 실천이라는 문제의식이다. 퍼머컬처는 자연의 원리와 패턴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삶과 농업, 문화를 만드는 통합적인 디자인 체계다. 이런 의미에서 퍼머컬처리스트는 농사짓는 사람이면서 활동가이자 설계자이며 철학자다. 자연과 인간, 생산과 생활을 분리하지 않고 생태적 삶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새로운 농민 조직이라는 제안은 기존 농민을 대신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농사의 가치와 농민의 역할을 드러내고 연결하자는 요청이다.

네트워크가 해야 할 일은 흩어진 사람과 공간을 연결해, 고립된 가장자리를 관계가 살아나는 자리로 바꾸는 것이다. 공유지와 공동체 농업, 전환마을은 함께 농사짓고, 먹거리를 나누는 관계, 생활을 지지하는 돌봄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네트워크 회원을 대상으로한 설문 결과에서도 실천을 지속하는 어려움과 경제적 생존, 함께할 사람과 공동체의 중요성이 나타났다. 새로운 농민 조직은 땅을 돌보고 서로의 삶까지 함께 돌보는 공동체이다. 혼자 완벽해지기보다 각자 실천을 잇고 부족함을 나누는 관계 속에서 이미 자라고 있다. ”나는 퍼머컬처리스트다!”

D+1 팔도강산 비건 요리대회 [글 / 파슬리]

퍼머컬처네트워크 대회의 둘째 날 저녁! 팔도강산 비건 요리대회가 열렸다. 여덟 팀이 각 지역의 재료를 펼쳐놓고 함께 요리를 시작했다. 썰고, 굽고, 튀기고, 담으며 완성해간 여덟 가지 요리. 그 안에는 지역의 맛뿐 아니라 함께 요리하며 나눈 순간들이 담겼다. 요리대회를 준비했던 각 지부 멤버들의 맛깔난 메뉴 소개와 함께, 우승과 인기상을 받은 두 지부의 소감도 함께 전한다.


강원지부 | 울프의 감자와 초당두부 샐러드

춘천 살피텃밭에서 난 ‘울프의 감자’에 강릉 초당두부, 양구 까미노 사이더리의 사과식초를 더한 샐러드를 만들었어요! 영동과 영서로 나뉜 강원의 맛을 한 접시에 모아 ‘하나의 강원’을 표현한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재료를 펼치자마자 손발이 척척 맞아 일사천리로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강화지부 | 찰보리 간장 뽕잎밥과 두부튀김

강화 찰보리와 뽕잎으로 밥을 짓고, 산초열매로 향긋한 산초유를 만들어 두부를 부친 요리를 내었어요. 여기에 산초잎을 다진 양념간장까지 곁들이니 강화의 계절이 한상에 펼쳐졌습니다. 마지막에 여덟 팀의 음식이 한자리에 놓인 순간, 각자가 모여 다같이 어우러진 식탁을 보고 퍼머컬처를 떠올렸습니다.

 

경기동부지부 | 수락의 오색오미

수락텃밭의 땅콩호박·가지·둥근호박에 표고버섯을 더해 굽고, 야생 깻잎으로 만든 페스토와 비건마요를 곁들인 요리. 그리고 깨꽃, 자초, 부추꽃, 컴프리꽃, 호박꽃 등 9월에 만날 수 있는 꽃튀김도 선보였어요. 재료를 모으고, 썰고, 굽고, 튀기고, 담고, 마지막 설거지까지 누구 하나 마다하지 않고 함께한 순간!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 공평하게 나누는 것’의 기쁨을 느꼈어요.

경기북부지부 | 장단콩 후무스와 풀샐러드

병아리콩으로 만드는 후무스를 파주의 대표 특산물인 장단콩으로 만든 요리예요. 스프레드 형태인 후무스에 다양한 수락텃밭의 채소들과 풀들로 다채로운 맛을 구성했어요! 메뉴와 재료를 함께 의논하고, 다른 팀에서 쓰지 않은 채소까지 찾아 알뜰하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함께 접시를 완성했습니다.


양산지부 | 예림촌집 씨간장 다시마 김치

부산 기장의 다시마와 숲밭의 채소, 오래 숙성한 씨간장이 만난 요리입니다. 비건 육수를 내고 남은 다시마를 버리지 않고 김치로 되살린 음식이죠! 숲밭에서 난 풋고추와 말려둔 양파·마늘, 오랜 시간 숙성된 씨간장까지 더해 ‘버리지 않고 돌려 쓰는’ 순환의 맛을 담았습니다.


부산지부 | 미리 봄 미나리전

원동·화제의 대표 특산물인 미나리로 100인분의 미나리전을 만들었습니다. 귀한 미나리를 기차와 버스로 조심조심 소중히 모셔 왔습니다. 남쪽의 봄을 미리 맛보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담은 음식이에요. 이번 대회를 지나고 나니 봄이 오면 미나리를 볼 때마다 그날의 요리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제주지부 | 제주식 콩국과 푸른콩 된장냉국

제주의 우영팟(텃밭)과 발효문화를 담은 두 가지 음식입니다. 제주 푸른콩과 월동무로 만든 콩국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고, 잘 발효된 제주의 된장과 물과 식초만 더한 간단한 냉국은 제주에서 밭일을 하며 즐겨 먹던 음식입니다. 육지에서는 생소한 음식인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충청·경상지부 | 토마토 냉국

토마토와 오이, 파프리카, 양파, 마늘에 올리브유와 식초를 더해 싱그러운 냉국을 만들었습니다. 잘 익은 토마토의 색과 향이 살아 있는, 여름 끝자락에 잘 어울리는 한 그릇 요리입니다!

팔도강산 비건 요리대회 우승 소감  


제주지부 제주식 콩국을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준 것이 가장 놀랍고 기뻤습니다. 제주 음식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았고요. 앞으로도 제주 푸른콩을 잘 심고 키워 이어가고 싶습니다.


경기북부지부 재료를 살릴 수 있는 간단한 요리를 고민했는데, 많은 분들이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주신 것 같아 더욱 뿌듯했습니다. 함께 요리하며 서로 돕고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뜻깊었고요. 이번에 배운 즐거움을 이어 다음에는 직접 농사지은 장단콩으로 후무스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생태거점 활동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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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한국퍼머컬처네트워크 파슬리 &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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