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퍼머가 컬처여> 생태로운 죽음을 그리는 숲밭장례식 전환마을 음암 삽질단 초대기 첫 번째! 어린이 퍼머컬처캠프 까미노와 함께하지 걸어서 세계 속 퍼머컬처 농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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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흙으로 돌아가는 장례식, 상상해 보셨나요? 지난 5월 16일, 의정부 수락텃밭에서 '놀놀이'의 모의 숲밭장례식이 열렸습니다. 네트워크의 프로젝트 지원 사업인 '모두의 통장'을 통해 지난겨울부터 함께 만들어 온 모의 숲밭장례식은 ‘생태적인 죽음’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해 주었습니다. 이번 장례식을 가까이에서 준비한 네트워크 장례위원회 멤버인 지원의 이야기를 통해, 숲밭장례식이 우리에게 남긴 다정한 순환의 의미를 함께 돌아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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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례위원회가 처음 만들어진 계기와, 이번 숲밭 장례식을 치르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2024년 네트워크 양구 대회 당시 ‘영혼을 돌보라’ 파트에서 죽음을 주제로 컨버전스를 진행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대회 이후 ‘죽음읽기’라는 모임을 만들어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해 겨울 대만 퍼머컬처 세계대회에서도 죽음 관련 워크숍에 참여해 워크북을 받았습니다. 이를 번역해 공유하고 5개 주제로 유언장도 작성하며 깊은 대화를 이어갔지요. 1년 정도 책읽기를 진행한 후, 우리 손으로 직접 퍼머컬처로운 장례식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모여 네트워크의 프로젝트 지원 사업인 ‘모두의 통장’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숲밭장례식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의례부터 식사, 장례 사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콩한쪽 공제회 출범식까지 하나의 온전한 흐름으로 이어습니다. 수락간 앞 정자에서 고인에게 풀과 꽃으로 인사를 건넨 뒤, 편지 낭독과 싱잉볼 연주 속에 작은 종이관 위로 꽃상여를 올렸어요. 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고인의 밭으로 마지막 산책을 떠났고, 도착한 무덤 자리에서 마지막 음성을 들으며 안녕을 고했습니다. 그곳에 새로운 생명의 토대가 될 후글컬처를 만들며 가족들은 복숭아나무를, 퍼머컬처리스트들은 꽃과 허브를 심어 텃밭 무덤을 완성했습니다. 이후 정성스런 포트럭 식사를 나누며 소감을 전했고, 날개옷 이야기와 해외 생태 장례 사례를 함께 공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애 전반을 돌보는 품앗이 정신을 담아 '콩한쪽 공제회'의 출범을 힘차게 선포하며 마무리되었어요.
Q. 이번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참여자분들이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동선과 일련의 흐름을 설계하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무엇보다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 대신, 자연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축제이자 축복의 의례'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어요. 현행법상 시신퇴비화를 온전히 구현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상징적인 퍼포먼스로 풀어냈지만, 이를 통해 대안적인 '탈탄소·탄소중립 장례'의 가능성을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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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장례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다정한 방식이자 온전한 순환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나도 고인의 흔적이 담긴 숲밭에서 나무가 자라나고, 남은 이들이 그 작물을 바라보며 일상 속에서 고인을 다정하게 추억하길 바랐어요. 죽음 역시 탄생의 순간처럼, 공동체의 따뜻한 연대 속에서 충분히 축제처럼 치러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Q. 장례위원회가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피드백 회의를 기점으로 장례위원회를 새롭게 재꾸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할 계획입니다. 첫 행사의 아쉬움을 바탕으로 ‘진짜 퍼머컬처스러운 장례’에 대해 충분히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장기적으로는 ‘퍼머컬처 장례지도사’를 양성하고 교육할 토대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요,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장사법과 환경법이 가진 한계를 짚어보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찾는 ‘죽음 관련 포럼이나 토론회’도 조만간 개최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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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컬처네트워크 삽질단이 첫삽을 뜬지 어언 1년. 전국에서 울려대는 호출에 삽과 호미를 들고 출동해 전국 방방곡곡 생태로운 밭을 함께 만들고 일궜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25일, 또 다시 결성된 삽질단이 서산으로 향했습니다. 삽질단을 초대한 서산 전환마을 음암의 초대기! 호스트 이담이 전해드립니다. * 삽질단: 퍼머컬처 밭이 필요한 분들의 밭을 함께 만들어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출동하는 품앗이 두레 게릴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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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습기 속에 33기 PDC(퍼머컬처 디자인 코스)의 핵심 실습인 '숲밭(Forest Garden) 만들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자발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모인 '삽질단'입니다. 수도권과 충청지역에서 출동한 삽질단 16인과 원불교 서산 교단에서 와주신 3인, 33기 수강생들이 어우러져 한 삽 한 삽 밭을 완성했습니다.
숲밭은 자연 숲의 다층구조를 모방해 다년생 작물과 교목, 관목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퍼머컬처디자인 과정의 정수입니다.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경운하던 관행 땅을 일구어 생태계의 기반을 다지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전환마을 음암 '삽질단'의 손길이 닿아 밋밋한 땅 위에 디자인대로 길이 생기고 1년간 함께할 다년생들도 심겼습니다. 참가자들은 삽과 곡괭이를 들고 이랑을 만들고, 토양을 보호할 멀칭 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협동 속에서, 우리는 지구를 돌보는 즐거운 축제를 즐기듯 노동했습니다.
행사를 앞두고 밤잠을 설친 것도 사실입니다. 한 번 삽질이 끝나면 변동이 없을 디자인도 걱정이었지만, 무엇보다 30명에 가까운 인원의 식사와 간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에 심히 긴장되었거든요. 걱정이 무색하게도 '삽질단'의 화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우리 33기 동기들끼리만 했다면 몇 날 며칠이 걸려도 기약 없었을 거대한 작업을, 삽질단은 단 하루 반나절 만에 말끔히 해치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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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삽질단 모집을 앞두고 '모집이 어려우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당근책을 준비했었습니다. 계량 호두나무 묘목 10그루와 왕겨 등을 참가자들에게 아낌없이 나누겠다고 공약했죠. 그런데 음암 삽질단의 열정이 너무 과했던 탓일까요? 현장의 열기에 취해 모두가 정신없는 틈을 타, 30그루였던 호두나무가 무려 19그루나 뽑혀 나가기도 했습니다. (가져가신 분들, 모두 호두 풍년 맞으시길 바랍니다.) 단 하루 만에 기적처럼 멋진 숲밭이 완성되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새로운 고민과 기대가 교차합니다. 과연 이 33기 밭을 장차 어느 누가 주로 맡아 관리하게 될지, 10년 후 이곳은 어떤 풍요로운 숲이 되어있을지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솔직히 걱정이 앞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우리가 확인한 공동체의 힘이라면 그 어떤 걱정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기꺼이 땀 흘리며 음암의 첫 생태 거점을 선물해 주신 33기 교육생들과 삽질단 동료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의 전환은 이제 시작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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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6일과 7일, 퍼머컬처 네트워크 생태거점인 임진강 농부에서 <어린이 퍼머컬처캠프>가 치러졌습니다. 기획단계만 장장 4개월, 그 사이 서른 명이 훌쩍 넘는 삽질단과 톱질단까지 대거 출동해 밭을 일구고 교실을 만드는데 손을 보탰죠. 많은 이들의 마음과 손길이 더해진 이곳에서 깔깔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어설프지만 바삐 움직이는 고사리 손들과 졸졸졸 시냇물 같은 재잘거림을 듣고 있자니, 침침했던 눈이 맑아지고 멍멍했던 귀가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캠프에 참여한 어린이의 일기와 남매를 캠프에 보낸 학부모의 후기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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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현충일 토요일 제목 : 티피
오늘 어린이 퍼머컬처캠프에 갔다. 그중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게 티피를 만드는 것이다. 일단 티피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만든 텐트다. 기초로 4개의 3m 나무 막대기로 지지대를 만들었다. 우리는 넓게 하기 위해 천장을 낮게 했다. 두 번째로 천막을 덮었다. 우린 문과 열고닫을 수 있는 창문을 만들었다. 나는 돌과 끈을 사용하여 넓혔다. 세 번째로 풀을 땅에 깔고 천막을 위해 덮어 폭신하게 만들었다. 네 번째는 그네 만들기. 별명이 오두막인 사촌동생이 그네를 만들고 싶다고 하여 그네를 만들었다. 다 만들었지만 일반 그네가 아닌 관상용 그네가 되었다. 그래도 시원하고 기능성이 좋아서 행복했다. 다음에도 어린이 퍼머컬처 캠프에 와서 티피를 만들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맨 처음에 어색했지만 그래도 즐겁고 재밌었다. (그리고 우리 티피 이름은 달방이다. 왜냐하면 우리 팀 이름이 달팀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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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퍼머컬쳐 어린이 캠프 소식을 접했을 때, 반가운 마음보다 궁금한 마음이 더 컸어요. 아이들만 보내는 캠프다 보니 커리큘럼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엔 다소 두루뭉술하게 느껴졌거든요. (물론 나중에는 자세하게 안내해 주셨지만요.) 텃밭이 있는 넓은 들판에서 이루어지는 캠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무더운 날씨에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캠프에 도착한 후 걱정은 이내 사그라들었어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진 곳이었달까요. 공간 하나하나 정성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곳에 얼마나 많은 애정과 피땀 눈물을 흘리셨을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캠프를 즐기기 위해 서로 닉네임을 정해 부른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까치, 노랭이, 오두막, 기와집, 바선생, 똥멧돼지… 재미있는 이름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꼬박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이들은 생태 화장실을 써본 후기, 왕겨를 이용한 설거지, 티피텐트 만들기, 선생님들과 나누었던 이야기 등을 쉴 새 없이 쏟아내더라고요. 둘째 날 만난 말들, 불을 직접 피워 구워먹은 음식, 보리수의 맛 까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야기하곤 합니다.
특히 친구들과 토론하며 직접 만든 티피텐트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해요. 함께 의견을 나누고 수정해 가며 무언가를 완성한 경험이 무척 새로웠나 봅니다. 저희 아이들은 소규모 숲 체험 수업을 다년간 해왔기 때문에 자칫 식상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시간, 다 같이 둥글게 모여 노래를 부를 때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과 행복했던 감정은 저에게도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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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위엄을 몸소 느끼는 절기, 하지. 태양을 사랑하는 퍼머컬처리스트에게도 특별한 날이죠. 올해 하지를 맞아 양구 생태거점인 까미노사이더리에서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까미노의 하지제’. 해가 뜨길 기다려 많은 이들이 양구로 향했습니다. 그 길에 합류한 통신원 라라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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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천지 양의 기운이 가득한 하지. 그 기운을 따라 6시간을 달려 양구에 도착했다. 작년 기후미식학교에 이어 두 번째 양구 방문인데, 이번에 내가 만난 것은 '사이더'라는 세계와 그 사이더를 통해 까미노가 꿈꾸는 미래였다. 오랜만에 다시 연결된 퍼머컬처 친구들이 무척 반가웠다. 오전 8시 첫 일정은 까미노 사이더리의 시작과 걸어온 길, 앞으로 걸어갈 이야기로 시작한 까미노의 사이더 워크숍이었다. 완벽한 한 알의 사과를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상처 입은 사과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발효를 매개로 애플사이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까미노 10년의 기록. 사과나무가 자라는 생태계를 지키고 농부, 양구의 이야기가 담긴 술을 빚겠다는 다짐. 그리고 이를 지역과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유산으로 남기고 싶다는 까미노 사이더리의 선언은 퍼머컬처가 추구하는 연결과 순환의 삶 디자인을 떠올리게 했다. 앞으로의 10년이 또 기대되어 응원하는 맘을 한가득 담아 박수를 보냈다.
밖으로 나와서 파치 사과로 함께 사이더를 만들었다. 다행히 비가 엄청 쏟아진 전날과 달리 하늘은 개었고, 가끔 해가 반짝, 푸른 하늘도 보여주었다. 사과를 으깨고 착즙해서 발효통에 담는 간단한 과정이었지만, 무거운 사과를 다루는데 여러 사람의 손이 필요했다. 사이더가 공동의 노동으로 빚어지는 술이라는 사실이 실감났다. 갓 짜낸 사과즙을 잔을 부딪쳐가며 함께 들이키는 그 맛은 아마도 공동체의 결속을 더 단단히 하지 않았을까!
다시 시작된 2시 일정. 주녘 <사과, 가치를 빚다: 사람과 공동체를 잇는 자연발효 애플사이더와 로컬농업의 미래>를 들었다. 로컬농업과 사이더 발효가 지역 공동체를 어떻게 회복시키고 연결할 수 있는지 외국의 사례들을 통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이야기꾼이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사과 착즙하듯 쏟아냈고, 과장 없이 난 쏟아지는 잠과 정말 싸웠다. 주녘의 사이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에. 식후에도 불구하고 내가 승리할 만큼. 솔직히ᅠ이전에ᅠ난ᅠ사이더가ᅠ탄산이ᅠ들어간ᅠ사과주스라고ᅠ알고ᅠ있었다. 그런데ᅠ사이더는ᅠ내가ᅠ좋아하는ᅠ알•코•올이었다. 그러니ᅠ주녘의ᅠ사이더에ᅠ관한ᅠ설명을ᅠ안주로ᅠ마시는 11종의ᅠ사이더ᅠ시음은ᅠ하지축제의ᅠ하이라이트! 아름다운ᅠ정원에서ᅠ좋아하는ᅠ사람들과의ᅠ낮술인데, 무슨ᅠ설명이ᅠ더ᅠ필요할까ᅠ마는. '사이더'는ᅠ당도, 산도, 탄닌 3요소로ᅠ맛을ᅠ결정하는데… 궁금하신ᅠ분은ᅠ농주ᅠ사이더리바를ᅠ방문하시라!
식전주를ᅠ과음했지만, 유이와ᅠ해견의ᅠ사이더ᅠ페어링ᅠ다이닝은ᅠ또ᅠ다른ᅠ흥분. 이제말ᅠ안해도ᅠ알만한, 그러나ᅠ가끔ᅠ누리는ᅠ호사인ᅠ아름다운ᅠ계절의ᅠ밭맛. 비건ᅠ하지식으로ᅠ찰보리ᅠ타불레, 현미ᅠ레몬ᅠ초밥, 산나물ᅠ잡채, 템페ᅠ오이ᅠ냉채, 서양쐐기풀ᅠ쌀케이크가ᅠ준비되었다. 깜짝 미니 워크숍으로 유이의 하지 파란 해바라기물도 선물받았다. 담에 다시 올 때는 쏟아지는 별과 눈부신 달 관측도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하지를ᅠ생일만큼이나ᅠ기념해온ᅠ나로선ᅠ이보다ᅠ더ᅠ좋을ᅠ수ᅠ없는ᅠ시간이었다. 언제나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건 신나는 일이다. 사이더 문앞으로 인도해주신 까미노와 주녘 그리고 퍼머컬처 친구들과 나에게 손모아 감사한 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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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퍼머컬처 활동가학교에서는 숱한 탄성 속에 수많은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더 열심히 할 이유가 생기고, 더 해보고 싶은 일들이 생겨났죠. 모두가 꿈의 씨앗을 품에 안고 각자의 공간으로 흩어진지 몇 달. 그곳에서 움튼 모임이 기지개를 켰습니다. 이름하야 ‘슬트너’(파슬리/트리/너머의 약자)! 트리가 전하는 슬트너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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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년 일요일 아침, 이불속에서 한참을 뒤척이다 거실로 기어 나왔다. 물을 한잔 마시고는 소파 구석에 처박혀 있는 리모컨을 찾아들어 티비를 켜며 소파로 몸을 내던졌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익숙한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 영국의 한 퍼머컬처 농장을 소개하는 화면 속에 ‘너머’와 ‘파슬리’가 보였다. 드넓은 공간에서 저마다의 다양한 삶을 꿈꾸며 활동하는 공동체였다. 두 사람은 농장 일을 함께하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전하고 있었다. 잔잔한 감동을 주던 방송이 끝나자 화면 위로 EBS <세계테마기행>이라는 타이틀이 스쳐 지나갔다. 여전히 소파에 누워 뒤척이며 인스타그램을 켰다. 벌써 릴스로 제작된 <영국 퍼머컬처 농장 편> 영상이 조회수 800만 회를 넘어서고 있었다.
지난 3월 퍼머컬처 활동가 과정에서 나온 작은 이야기였다. 너머는 EBS의 세계 테마기행을 좋아하고,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10년 뒤의 계획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트리는 전 세계 퍼머컬처 농장을 소개하고 있는 너머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퍼머컬처 농장 투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자 트리는 너머에게 제안했다. 10년 뒤 퍼머컬처계의 인플로언서가 될 ‘파슬리’도 그 자리에서 섭외했다. 곧 다시 만나자며 셋은 북한산 자락에서 헤어졌다.
온라인에서 다시 만난 너머, 파슬리, 트리는 퍼머컬처 투어를 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일지 함께 의견을 나눴다. 자연과 비인간, 우리가 공존하며, 그들의 삶과 농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투어는 어떤 것일까? 패키지 관광처럼 유명한 농장에 찾아가 인증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소비하는 여행은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농장의 일상에 스며들고, 자연의 흐름을 배우는 진정한 생태 여행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 질문에 대한 이정표를 찾기 위해 준비한 것이 ‘기후여행자’ 책모임이었다. 생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렇게 ‘슬트너’가 결성되고, 책모임에 대해 안내하기 홍보하기 시작했다. 슬트너는 파슬리의 슬, 트리의 트, 너머의 너를 합친 이름으로 책모임 안내를 위해 웃고 떠드는 중에 만들어진 이름이었다.
두 번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된 책모임에서 우리는 당연하게 여겼던 여행의 방식을 되돌아보고, 각자가 생각하는 생태적인 여행 방식에 대해 풍성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슬리’는 여행이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꼭 떠나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떠날지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린’은 나와 다른 공간에 있는 누군가와 연결되기 위해 교류하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라며,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으로 연결되는 여행의 의미에 대해 방점을 찍었다. 이에 ‘토마저씨’는 화려하게 꾸며진 관광이 아니라 깊이 있게 스며드는 방문, 즉 머무는 여행의 중요성을 짚었다. 나아가 향후 자신의 삶 속에서도 머무는 여행자를 초대하고 싶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발제자로 참여한 ‘트리’는 여행의 경험이 단발성 일탈로 끝나지 않고 일상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일상을 그대로 연결된다면 다른 여행을 경험할 것이라며, 마을을 걷고, 농사짓는 이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 나누며 일상을 향유하는 힘이야 말로 여행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 참여자는 환경을 파괴하는 오버투어리즘의 대안으로 공정여행과 커뮤널 다이닝을 제안하며, 국내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재미있고 지속 가능한 대안 여행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구체적인 제안을 던지기도 했다.
이번 기후여행자 책모임을 통해 퍼머컬처 투어가 나아가야할 명확한 방향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사람과 자연, 그리고 서로의 일상을 단단하게 잇는 ‘연결’의 여정이었다. 사진 한 장의 소비적 기록을 넘어, 서로의 삶의 궤적을 변화시킬 생태적 방문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이다. 생태적인 방법의 퍼머컬처 투어를 시작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이제 시작됐다. 10년 뒤 전 세계의 퍼머컬처를 호령할 너머와 파슬리의 위대한 여정은 오늘 우리가 나눈 이 작고 단단한 대화로부터 시작됐다고 기억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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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과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해 한국퍼머컬처네트워크와 함께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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